일본엔 시고쿠순례길이란 1,400km나 되는 길이 있다. 일본의 본토는 네 개의 큰 섬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시고쿠순례길이다. 한국인에겐 희소한 지명일 수도 있는 시고쿠. 시고쿠는 관광지도 없고 교통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순례길은 왜 가는 것일까?
일본 시고쿠순례길 1400km 한번에 돌려면 몇일이 걸릴까?
산티아고 순례길 보다 훨씬 길다고 알려진 시고쿠 순례길. 재밌는 역사로 이어진 이 길은 지금도 일본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순례길로 유명하다.
1. 시고쿠
일본 시고쿠는 옛날에 고기잡이 외에는 먹고 살길이 없는 황량한 땅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도쿄나 오사카 등에 대도시에 번화함과는 먼 시고쿠. 그래서 대부분 옛날엔 노략질과 해적으로 먹고 살았다고 한다.
시고쿠가 교통이 나쁘다고 한 이유는 산이 엄청나게 많고 그렇기 때문에 교통도 굉장히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기차를 타면 해안을 따라 한바퀴 삥 돌아야 하는 시간적인 손해가 생긴다. 시고쿠 중에서 유명한 곳은 카가와 현에 사누키 우동과 에히메현에 도고온천 등이 있겠다. 또한, 오늘의 시고쿠순례길이다.
2. 시고쿠순례길은 얼마나 길까?
시고쿠순례길을 모두 돌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확인)
시코구 순례길은 바로 오헨로라고 한다. 무려 1,400km에 달하는 코스이다. 스페인에도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게 있다. 예수의 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가 묻힌 성당을 찾아가는 코스인데 프랑스의 생장이라는 곳에서 출발하면 약 820km를 걷게 된다. 이게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긴 코스다.
그런데 오헨로는 산티아고보다 580km를 더 걷게 되는 정말 긴 순례길 코스 중 하나이다.
3. 순례길의 유래는?
8세기말에 홍법대사(弘法大師)라는 스님이 있었다. 일본 진언종(眞言宗)의 창시자라고 한다. 이 스님이 시고쿠 해안가를 따라 뚜벅뚜벅 걸어다니면서 수행을 했는데, 수행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곳마다 사찰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 사찰의 숫자가 무려 88개나 된다. 그래서 홍법대사의 자취를 따라 88개의 절을 도보로 순례하는 길이 만들어졌다. 그게 바로 오헨로이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번에 전 코스를 다 돌 필요도 없으며 시고쿠에 4개 현이 있는 만큼 4회에 걸쳐 순례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한번에 다 돈다면 45일 쯤 걸리는데 이렇게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없을것이다. 오헨로를 따라 순례하는 사람을 오헨로상(お遍路さん)이라고 부른다.
4. 비용은?
오헨로상이 주로 이용하는 숙소는 민숙(민슈쿠)라는, 가정집을 개조한 숙소인데 하룻밤 5천엔 정도 잡으면 무리없이 숙박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대개 저녁밥과 아침밥은 준다.
절에서 운영하는 숙소도 있는데, 순례자를 위한 무료숙소를 '츠야도', 돈 받는 숙소를 '슈쿠보'라고 한다. 물론 츠야도는 숫자가 매우 적다. 지붕과 화장실만 제공하는 수준이다.